우면행복한꿈터는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아동들과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입니다. 이곳에서 아동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신입 생활복지사선생님은 하루하루 아동들과 지내는 시간 속에서 아동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결국 ‘좋은 어른’과 함께하는 따뜻한 일상이라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아동들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던 선생님은, 이번에 기아 무브온(溫)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 출사 – 함께 다님’이라는 이름의 사진 활동을 신청해주셨습니다.
출사1. 사진으로 담은 봄날의 추억
첫 번째 수업은 4월 18일, 센터 안에서 강사님의 이론 수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수평과 수직’, ‘삼분할 구도’, ‘여백의 미’ 같은 말들이 낯설 법도 했지만, 강사님은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춰 예시 사진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주시고, 실제 카메라 설정도 함께 만져보면서 아동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주셨어요. 아동들은 “이거 내가 찍고 싶은 거야!” 하며 친구들과 사진 아동디어를 공유하기도 하고, 조작이 서툰 친구에게 카메라를 넘겨주는 배려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론 수업을 마친 뒤, 센터 인근의 양재천으로 출사를 나갔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진 길을 따라 걸으며, 어떤 아동은 꽃을 클로즈업해서 찍고, 어떤 아동은 멀리서 전경을 담아내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찍으면 꽃이 더 예뻐 보여요!” 하며 친구에게 알려주는 아동, 꽃잎 하나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는 아동… 그 모습들이 참 예뻤습니다.
강사님과 교사들도 아동들 눈높이에 맞춰 카메라 앵글을 함께 맞추며 사진에 담긴 마음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출사2. 렌즈 너머 만난 생명의 눈빛
두 번째 출사는 4월 23일, 실내형 동물원 ‘주렁주렁’으로 떠났습니다.
아동들이 가장 기대했던 장소였는지, 아침부터 들뜬 모습이었고, 센터에 도착한 차량에 올라타며 “오늘 카피바라 꼭 찍을래요!” 하는 아동의 목소리에 다 같이 웃음이 터졌습니다.
실내 동물원에서는 가까이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아보려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어떤 아동은 사막여우가 밥 먹는 장면을 한참을 기다려 포착했고, 어떤 아동은 앵무새가 고개를 돌리는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아
이들은 사진으로 ‘예쁘다’, ‘귀엽다’를 넘어서, “이 동물은 혼자 있는 게 외로워 보여요”, “이 눈빛은 뭔가 슬퍼요” 같은 감상을 나누었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동들이 이미 ‘관찰자’에서 ‘공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출사를 마친 후, 센터에 돌아와서 각자 찍은 사진에 제목을 붙이고 그 사진을 왜 찍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발표를 꺼리던 친구도 “제가 찍은 사진인데, 보세요!” 하며 나서고, 친구들의 사진에 “진짜 멋져!”, “이건 엽서 같아!” 하며 칭찬이 오가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두 번의 출사를 통해 아동들은 단순히 사진 기술을 배운 것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법,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감수성, 그리고 좋은 어른들과 함께 나눈 따뜻한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자신의 시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 피워낸 마음, 함께한 성장의 기록
이 활동을 통해 선생님 또한 아동들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합니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그 말이 추상적인 다짐이 아니라 함께 걷고, 함께 웃고, 함께 사진을 찍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걸 몸으로 배웠던 시간이었다며 아동들이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담아가며 더욱 건강하게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우면행복한꿈터 아동들의 마음을 비추는 사진 한 장 한 장이 쌓여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길 기아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