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방이복지관은 다양한 장애유형의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지체·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지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복지관은 오랫동안 휠체어 이용자의 외부활동 제약, 동행자의 부재, 경제적 부담이라는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이들의 '여가 활동 권리' 회복을 고민해왔습니다.

기아 무브온(溫)은 이러한 고민에 응답하여,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무장애 숲길 트레킹 프로그램을 후원했습니다.
1:1 매칭으로 이루어진 산책과 점심식사, 우산 선물 전달, 그리고 봉화산 숲길의 풍경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길'을 함께 만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1:1로 매칭되어 진행되었습니다.
봉사자들은 먼저 휠체어 이용 및 장애인 봉사활동 시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들었습니다.

그후, 오늘 하루동안 함께할 짝꿍을 만난 후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누군가는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짧은 인사 뒤에 자연스레 어깨를 나란히 했고 서로를 배려하며 하루를 함께 보냈습니다.
장애인에게는 ‘안전한 동행자’, 봉사자에게는 ‘마음의 거리마저 가까워지는 경험’이었습니다.
한 끼를 같이 먹는다는 건, 함께 시간을 나눈다는 것
참여자들은 기관에서 마련한 차량을 이용해 봉화산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1마주 앉은 식사 자리에서는 웃음과 어색함이 동시에 흘렀지만 이내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듣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생선과 제육볶음으로 준비된 메뉴는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었고 소소한 식사 시간은 서로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당신의 길이 끊기지 않도록
이날 참여자들에게는 실용성과 의미를 담은 ‘지팡이 우산’이 선물로 전달되었습니다.
지지대로 활용 가능한 기능성 우산은 비 오는 날에도 이동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작지만 확실한 응원이 되었습니다.
선물보다 더 귀한 건 그 우산을 건네는 마음이었고 우산을 받는 이의 미소였습니다.

숨이 차오를 때마다, 마음은 더 가까워졌습니다
점심과 선물 전달을 마친후, 드디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인 ‘무장애 숲길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

장소는 중랑구 봉화산의 ‘동행길’ 완만한 경사와 고른 노면으로 구성된 이 길은 휠체어 사용자도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무장애 산책로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유독 더웠습니다.
찜통 같은 기온 속에서 휠체어를 밀며 걷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봉사자들에게는 땀범벅이 된 채 오르막을 함께 오르는 일이 체력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봉사자도 불평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여기 그늘 있어요, 잠깐 쉬고 가요."
오히려 장애인 참여자의 안위를 먼저 살피는 봉사자들의 모습은 단순한 활동을 넘어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을 보여주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같이 찍기도 하며 어느새 부쩍 친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봉사가 끝난 후, 한 봉사자는 말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휠체어에 탄 분이 '고맙다'고 웃어주시는데 그 말 한마디에 다 녹아내렸어요."
어느새 그들은 나란히 걷고 있었고 더위와 땀이 만들어낸 고생 끝에 진짜 ‘동행’이라는 단어가 완성되고 있었습니다.
이 숲길은 ‘누군가를 위해 열어놓은 길’이었고 그 길 위에는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는 따뜻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 있었습니다.




뜨거운 날, 우리가 함께 만든 그늘
이번 무브온(溫) 프로그램은 단순한 숲길 산책이 아니었습니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이들이 ‘자연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하고, 도움을 주는 이들이 ‘누군가의 하루에 함께한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걷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곁을 지키는 것’이 큰 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앞으로도 기아 무브온(溫)은
당신이 걸을 수 있도록 그리고 함께 걸을 누군가가 곁에 있도록 계속 움직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