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발달장애 가족의 일상을 응원해온 행복하게 사회적협동조합은,
부모와 자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쉬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꿈꿔왔습니다.
그 바람은 기아 무브온의 후원으로 현실이 되었고,
2025년 4월 선흘동백동산에서 15가족과 치료사, 운영진 등 80명이 함께한
‘따로 또 같이’ 캠프가 열렸습니다.
모두가 편안하게 머무르며 진짜 쉼을 경험한 특별한 이틀이었습니다.
함께여서 더 든든했던 ‘같이팀’의 하루

발달장애 자녀 한 명 한 명에게 1대1로 매칭된 작업치료사 선생님들은,
사전 설문과 아이의 특성을 꼼꼼히 분석한 뒤 각자의 ‘짝꿍’과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서로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은 금세 친해졌고,
감각도구와 간식, 놀이 프로그램 덕분에 더욱 안정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울음이 터지기도 했고, 잠시 혼돈의 순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엄마 없이도 아이가 스스로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였습니다.
아이들마다 개별 프로파일을 작성하며 맞춤형 활동이 진행됐고,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아이들은 스스로 더 많은 것을 해내는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따로 있었기에 더 특별했던 시간

비장애 형제자매 9명은 놀이전문가들과 함께 놀고, 걷고, 숨바꼭질을 하며
그야말로 자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엄마랑 단둘이 산책하니까 너무 좋아!”
“동생이 없어서 편했어! 근데 또 있으면 좋겠어!”
이 짧은 고백 안에 아이들의 복잡한 마음과,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편 엄마들은 꽃이 만발한 마을에서 나물을 따고, 꽃차를 마시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나누고,
처음으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진 엄마들은
“몸도 마음도 봄기운을 가득 채운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서로를 향한 믿음, 그리고 한 걸음의 성장
낯선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고 1박 2일을 보낸 부모들은 처음엔 걱정했지만,
다시 만난 아이들의 밝은 얼굴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불안했지만, 아이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잤어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어요.”

기아 무브온 덕분에 만들어진 이 특별한 캠프는 단지 ‘잠깐의 쉼’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신뢰를 심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행복하게는 한 발 더 내딛으려 합니다.
이 귀한 기회를 만들어준 기아 무브온 프로젝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